화면을 후반에 합성하지 않는 방법

배우가 노트북을 두드리는 장면에서 그 화면을 나중에 얹는 대신, 진짜처럼 만든 가짜 화면을 두 번째 모니터에 띄워 그대로 찍습니다. Dummy 화면 도구 이야기.

· 3분 읽기

배우가 노트북으로 뭔가를 검색하는 장면이 있다고 해 봅시다. 흔한 처리는 이렇습니다. 현장에서는 아무 화면이나 띄워 두고 찍고, 후반에 화면을 지우고 새로 얹습니다.

이 방법에는 값이 붙습니다. 트래킹을 해야 하고, 모니터 반사와 모아레를 처리해야 하고, 배우 손이 화면 앞을 지나가면 롤토스코핑이 붙습니다. 컷 하나가 반나절이 됩니다.

그런데 촬영할 때 그 화면이 이미 진짜였다면 그 작업이 전부 사라집니다.

두 번째 모니터에 띄우고 그냥 찍습니다

Dummy 화면은 촬영용 가짜 화면을 만들어 두 번째 모니터에 전체화면으로 띄우는 도구입니다. 편집 창과 발표 창이 따로 있어서, 노트북에서 내용을 고치면 두 번째 모니터의 화면이 실시간으로 따라옵니다. 리허설 중에 문구를 바꿔도 다시 띄울 필요가 없습니다.

데스크톱에서는 팝업 창으로 열려서 그 창을 두 번째 모니터로 끌고 가면 됩니다. 휴대폰에서 열면 팝업 대신 같은 화면이 전체화면으로 바뀝니다 — 이 경우엔 폰 자체가 소품이 되는 쓰임이라 그게 맞습니다.

다섯 가지 템플릿

템플릿 하는 일
Search Site 검색엔진 형태. 첫 화면 → 검색어 입력 → 결과 목록 → 결과를 누르면 상세 페이지
Instaglam 9:16 세로 사진 앱. 피드 스크롤, 더블탭 좋아요, 스토리·릴스·DM
Messenger 모바일 채팅. 대화를 열고 라이브로 타이핑하면 답장이 옵니다
Lock Screen 폰 잠금·홈 화면. 알림이 정해 둔 지연에 맞춰 하나씩 도착합니다
Custom Site 자유 빌더. 글·이미지·박스를 놓고 서로 링크해 페이지를 넘깁니다

배우가 직접 조작하게 두는 게 핵심입니다

미리 녹화한 화면 영상을 재생하면 배우 손과 화면이 어긋납니다. 배우는 화면을 보면서 치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외워서 쳐야 하고, 그게 연기에 드러납니다.

Dummy 화면은 실제로 동작하는 화면입니다. 검색창에 실제로 타이핑되고(한글 조합 중 엔터도 제대로 처리합니다), 엔터를 치면 결과 목록이 나오고, 결과를 누르면 그 결과의 상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배우는 그냥 하면 되고, 감독은 몇 번이든 다시 갈 수 있습니다.

잠금화면 템플릿의 알림은 화면이 뜬 뒤 알림마다 정해 둔 지연(초)에 맞춰 자동으로 하나씩 도착합니다. 그래서 큐는 발표 화면을 띄우는 시점으로 맞춥니다 — 리허설에서 지연 값을 조정해 두면 테이크마다 같은 타이밍이 나옵니다.

메신저 템플릿의 답장에는 타이핑 인디케이터가 먼저 뜬 뒤 상대 메시지가 옵니다. 화면을 클로즈업으로 잡을 때 이 한 박자가 있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주의할 것 둘

주사율과 셔터를 맞추세요. 이 도구가 해결해 주는 문제가 아닙니다. 모니터를 찍으면 밴딩과 플리커가 생기는데, 셔터 스피드를 모니터 주사율에 맞춰야 사라집니다. 촬영 전에 한 컷 테스트해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상표를 그대로 쓰지 마세요. 실존 서비스의 로고와 UI를 그대로 찍으면 상표 문제가 되고, 배급 단계에서 지워 달라는 요구가 옵니다. 지울 거면 애초에 안 넣는 편이 싸게 끝납니다.

검색 템플릿이 중립 브랜드 프리셋을 쓰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상표 자산을 내장하지 않고 색과 워드마크 느낌만 흉내내서, 알아볼 만하지만 그 서비스는 아닌 화면이 나옵니다(Googol · NABER). 자기 로고를 올리면 그것으로 바뀝니다.

어디서 여나

툴박스(/tb)에서 Dummy 화면입니다. 만든 화면은 저장되니 촬영 회차마다 다시 만들 필요는 없고, 링크로 공유하면 다른 사람 기기에서도 같은 화면을 띄울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쓰는 다른 도구들은 촬영 당일 편에 모아 두었습니다.

v.camp에서 직접 해 보세요

기획서부터 촬영 회차까지, 지금은 무료로 씁니다. 준비물은 아이디어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v.camp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