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당일, 현장에서 쓰는 것들

현장 WiFi 포스터부터 테이크 기록과 밥값 정산까지. 촬영 하루의 순서대로 v.camp 도구를 늘어놓았습니다.

· 3분 읽기

제작 도구는 대개 기획과 프리프로덕션까지만 따라옵니다. 촬영이 시작되면 노트북을 닫고 종이와 단톡방으로 돌아갑니다.

v.camp의 도구 절반이 촬영 묶음에 있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촬영 하루를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전날 밤 — 붙일 것을 뽑습니다

현장 QR은 현장에 붙이는 인쇄물을 만듭니다. 화면용 QR과 다른 도구인데, 산출물이 종이라서 다루는 문제가 다릅니다.

  • WiFi 접속 포스터 — 존별로 뽑아 벽에 붙입니다. 스태프가 비밀번호를 물어보러 오지 않습니다.
  • 장비·소품 라벨 시트 — 라벨지에 인쇄해 붙입니다. 품목마다 이름·팀·번호·메모를 넣어 두면 찍었을 때 그게 나옵니다. 목록은 CSV로 넣고 뺄 수 있습니다.
  • 문서 안내지 — 콘티나 동선도를 배포하는 대신 A4 한 장에 QR로.

라벨지 규격과 칸 배치를 mm 단위로 맞출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 맞아 보이는 격자가 실제 라벨지의 칸과 어긋나면 시트 한 장이 통째로 버려지므로, 이 도구는 px 대신 mm로 잡습니다.

QR을 인쇄할 때 크기를 줄이면 어느 지점부터 인식이 깨집니다. 특히 가운데에 로고를 넣으면 그렇습니다. 이 도구는 만든 QR을 스스로 다시 읽어 봅니다. 복원력도 규격 용어 대신 ‘얼마나 가려져도 읽히는가’로 보여 주고, 브라우저에 디코더가 없으면 “읽힌다”가 아니라 “모른다”고 답합니다. 인쇄를 넘기기 전에 이걸 보는 편이 낫습니다.

촬영 중 — 화면이 필요한 컷

배우가 노트북이나 폰을 조작하는 컷이면 Dummy 화면을, 합성을 전제한 컷이면 크로마 배경을 두 번째 모니터에 띄웁니다.

크로마 배경은 키 컬러(그린·블루·블랙·그레이·직접 지정)에 트래킹 마커와 격자, 필름 그레인을 얹을 수 있고, 휠로 배경을 무한히 흘려 카메라 무빙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커 설정 화면의 미리보기는 현장에서 보일 것과 같은 비율로 줄여 보여 줍니다 — 실제 배율로 그리면 마커가 점으로도 안 남아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 됩니다.

Dummy 화면은 따로 한 편에 적었습니다.

촬영 중 — 테이크 기록

현장 스크립트는 컷마다 테이크를 적습니다. OK · KEEP · NG를 한 번에 눌러 적립하고, 카메라 설정과 연결(컨티뉴이티), 대사, 미디어 롤, 부서별 파트 기록을 같이 남깁니다.

목록 화면은 좁게, 작업 화면은 전체화면으로 갈라 두었습니다. 아이패드로 그 자리에서 적는 화면이라 여백에 쓸 픽셀이 없습니다.

종이 스크립트와 비교해 실질적으로 다른 점은 나중입니다. 편집실에서 "그 컷 OK 테이크가 몇 번이었지"를 찾을 때, 종이는 사진으로 찍어 둔 것을 넘겨 봐야 합니다.

점심 — 밥값

현장 식대 정산은 매번 같은 방식으로 어긋납니다. 누가 뭘 먹었는지 종이에 적다가, 게스트가 오고, 누군가 술을 시키고, 영수증 한 장에 다 섞여 나옵니다.

밥표는 이렇게 굴러갑니다.

  1. 제작부가 메뉴와 단가, 인당 한도를 등록하고 주문 QR을 뽑습니다.
  2. 스태프가 QR을 찍어 메뉴를 고르면 장부 한 줄이 됩니다.
  3. 식당이 하루 총액을 확인하면 그 끼니가 잠깁니다.

한도는 1인 기준입니다. 게스트를 함께 등록하면 인원수만큼 늘어나고, 넘은 금액은 개인 부담으로 자동 분리됩니다. 주류처럼 회사 정산에서 빠져야 하는 메뉴는 정산 제외로 표시해 두면 청구액과 한도 계산에서 빠집니다.

식당 계정을 초대할 수도 있는데, 초대된 계정은 장부와 마감 확인만 합니다. 메뉴와 한도는 제작부만 바꿉니다.

끝나고 — 영수증

영수증 도구에 사진을 넣으면 상호·날짜·품목·금액을 읽어 표로 만들고 CSV로 내보냅니다. 여러 장을 한 번에 넣을 수 있고 끌어다 놓아도 됩니다. 공급가액 + 부가세와 합계가 어긋나는 건은 표시해 줍니다.

판독한 값은 하나도 빠짐없이 화면에서 고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글자를 읽는 일은 빗나갈 수 있고, 고칠 수 없는 자동화는 손으로 하는 것보다 나쁩니다. 그래서 합계가 맞지 않는 건은 표시해 주고, 나머지는 눈으로 확인하게 두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판독에만 쓰이고 저장하지 않습니다. 영수증에는 카드번호 일부와 상호, 시간이 함께 찍혀 있습니다. 남길 이유가 없는 것은 남기지 않습니다.

정리

언제 무엇
전날 현장 QR — WiFi 포스터 · 장비 라벨 · 안내지
촬영 중 Dummy 화면 · 크로마 배경 · 현장 스크립트
식사 밥표 — 주문 QR · 장부 · 마감
정산 영수증 — 사진 → 표 → CSV

손에 들고 쓰는 것(현장 스크립트·밥표 주문·영수증)은 휴대폰과 아이패드에서 그대로 돌아갑니다. 화면을 띄우는 것(Dummy 화면·크로마 배경)은 모니터를 붙일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합니다. 홈 화면에 설치해 두면 주소창 없이 앱처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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